1)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감독)
후쿠야마 마사하루, 오노 마치코, 마키 요코, 릴리 프랭키(출연)
121분(2시간 1분) / 장르 : 드라마 / 2013년 5월 18일 개봉
2)소개
영화와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유명한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아버지와 자식, 혈연과 시간에 대해 고민하며 만든 가족 영화이다.
고레에다 감독은 딸을 낳고서도 작업등으로 바빠 가족과 거의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집에는 사실상 잠만 자러 들어오는 생활을 했는데, 어느날 집을 나서려고 하자 딸이 '다음에도 또 놀러오세요'라고 인사하는 것을 듣고 신분만 아버지이지 자식과 아무런 유대감 없이 살아왔다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아 이영화를 만들게 되었다.
케이타 역의 니노미야 케이타와 료타 역의 후쿠야마 마사하루는 이 영화 이전에 후쿠야마 마사하루의 가족이 되자 라는 뮤직비디오에서도 부자지간으로 촬영한 이력이 있다.
후쿠야마가 주로 개성이 강하거나 이상적인 인간상을 연기했기 때문에 본인에게는 료타같은 캐릭터가 모험에 가까운 연기였다고 한다. 후쿠야마 본인은 미혼인데다 쿨한 스타로서 이미지 메이킹이 매우 철저한 편이기 때문에 여러보로 기존의 이미지와 상반된 배역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고레에다 감독은 그 후쿠야마의 스타 아우라를 역이용하여 완벽함을 추구하기 때문에 되려 부족한 인간상을 구축했고 후쿠야마가 그걸 훌륭히 소화해내면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후일 후쿠야마가 후술하기로는 료타를 연기하면서 자신이 싫어하는 자신의 모습이 나왔다고 이야기하였다.
사이키 가는 군마현 토박이라는 설정으로 나오나 군마현의 등장인물들이 죄다 관서와 관동지방 사투리를 묘하게 섞은 듯한 짬뽕 사투리를 구사한다. 실제로 군마현에 사는 네티즌들이 '영화에서 군마벤을 보나 기대했는데 아쉽게도 아니네요' 라고 사투리 고증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도 그럴것이 한국에서도 엘컴투 동막골이 강원도 내 온갖지역의 사투리를 마구 섞어놓은 것에 대하여 비판을 받았는데 이영화에서도 각지역의 사투리가 온갖 섞여져 이상한 언어를 구사했다. 사실 군마현민들은 군마현이 힘든지역으로서의 위상을 떨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대로 군마에 대한 사랑이 엄청나며 자부심 또한 굉장하므로 본인들의 고향이 미디어에 어떻게 노출되는지에 대해 관심도 많고 민감하게 받아들인다고 한다.
2020년 영어 리메이크 제작소식이 발표되었고 감독은 '페어웰'로 유명한 룰루왕이 맡는다.
3)줄거리
그날 이후,
내가 알던 모든 것이 달라졌다
자신을 닮은 똑똑한 아들, 그리고 사랑스러운 아내와 함께 만족스러운 삶을 누리고 있는 성공한 비즈니스맨 료타는 어느 날 병원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6년 간 키운 아들이 자신의 친자가 아니고 병원에서 바뀐 아이라는 것. 료타는 삶의 방식이 너무나도 다른 친자의 가족들을 만나고 자신과 아들의 관계를 돌아보면서 고민과 갈등에 빠지게 되는데…
4)영화의 숨겨진 표현들 (스포주의)
영화 내에서 서로의 집을 왕래하는 동안의 과정이 생략되지 않는데, 이는 자식과 부모간 보낸 시간들을 상징한다고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길게 늘어진 전선들을 자주 보여주는 이유는 혈육적인 연결보다 키우고, 자라난 시간들에서 만들어진 연결이 더 길고 견고함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한다.
료타가 소파에서 자고 일어났다가, 소파 사이에 남아있는 수수깡 꽃대를 발견하고 케이타가 수수깡과 색종이로 만들어 준 장미를 떠올리며 없어진 꽃봉오리를 찾는 부분은 결국 이 때부터 료타가 케이타를 다시 찾아오기로 결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노노미야 가와 사이키 가가 마지막으로 아이를 최종적으로 바꾸기 위해 주선한 자리에서 마지막으로 사진을 찍을 때 노노미야 가 가족들은 딱딱한 자세로 어색하게 포즈를 취하는 데에 반해, 사이키 가의 가족들은 어른들이 무릎을 꿇고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며 익살스럽게 사진을 찍는다. 하지만 료타 역시 종장 부분에서 케이타에게 사과하고, 포옹할 때 처음으로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무릎을 꿇는 부분에서 료타의 자식에 대한 불필요한 권위의식이 무너졌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사이키 가족이 사는 곳은 군마현 마에바시시인데, 노노미야 가족이 사는 곳이 도쿄 호화 아파트라는 점, 미개의 땅 군마와 악의 꽃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군마가 일본 내에서 일본 관동 지방 중 낙후된 곳이라는 이미지라는 걸 생각해보면 나름대로 의미심장한 설정이라 할 수 있다.
5)후기
이 영화는 일본의 잔잔함과 다이나믹을 잘 담아낸 영화이다.
생각할법한 이야기를 잘 담아내주면서 영화의 세세한 장치들이 주인공들의 심경변화를 너무나 잘 이야기 해준다.
그런 방면에서도 이영화는 한번쯤은 꼭 보면 좋을 법한 영화이다. 영화를 너무나 잘 그려내었기 때문이다.
최근 꼬꼬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 실제로 우리 나라에서 아이가 바뀐 이야기를 방영하였는데
그 이야기를 보며 이 영화가 생각이 났다. 마음으로 키운 아이도 낳아 기른 아이만큼이나 강력하다.
시간이란 그렇다. 남녀가 만나 한 가족을 이루는 것도 사실은 시간이 이뤄낸 사랑이지 않나 싶다.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며 사랑의 넓이와 깊이에 대하여 생각하게 된다.
'영화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더후드(2019)코미디영화,넷플릭스추천 (0) | 2023.02.17 |
---|---|
유어 플레이스 오어 마인(2023)로맨스영화,코미디영화,넷플릭스 추천 (0) | 2023.02.17 |
바다의 뚜껑(2016)힐링영화,일본영화, 웨이브 추천 (0) | 2023.02.10 |
바닷마을 다이어리(2015)힐링영화,일본영화 추천 (0) | 2023.02.10 |
카모메식당(2006)음식영화,힐링영화,일본영화,넷플릭스추천 (0) | 2023.02.09 |
댓글